홍연옥
궁궐문화원 소속 7년차 문화유산해설사이다. 국가유산교육연구회 사찰문화연구팀의 리더를 맡고 있다. 사찰문화연구팀과 함께 수년간 전국에 흩어져 있는 폐사지와 전통사찰 70여곳을 답사하며 우리 문화유산을 보는 안목을 넓혀왔다. 또한 전통사찰 및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연구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그간의 경험들을 토대로 ‘사찰문화유산’에 대해 ‘자료화’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궁궐에서 시작한 문화유산해설사 활동은 사찰건축과 불교문화유산을 만나면서 좀 더 다양하고 많은 이야깃거리들을 만들어낸다. 1600년간 이어온 불교문화 속에서, 우리민족의 정신사를 이해하는데 ‘사찰’ 만한 곳이 없다고 굳게 믿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전통문화를 사랑하며 끊임없는 연구 활동을 통해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자 한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서원을 다룬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서원> 을 공저로 출간한 바 있다.
김윤진
궁궐문화원 국가유산교육연구회 책임연구원이다. 사찰문화연구팀에 사찰 답사여행을 다니며 많은 사찰을 만나고 사찰의 매력 속에 빠져들게 되었다.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궁궐⋅왕릉연구 등 다양한 문화유산 연구를 한지 8년차다. 그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에서도 인정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 책에 참여하였다. 『한양 동쪽 아홉 기의 동구릉』, 『전통문양으로 읽는 박물관』,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서원』 공동 집필에도 참여하였다.
신용녀
학창시절 역사를 좋아해 역사교육과에 진학하였고, 성신여자 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사를 전공했다. 2012년 궁궐문화원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궁궐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현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나라사랑 체험학습 강사로 활동하며, 남양주 와부 자치센터에서 ‘스토리 한국사’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서원』 (공저)가 있다.
史랑들레 이순덕
언제부턴가 내 이름 앞에 붙는 ‘초등학교 교원 ’이외에 ‘문화유산교육전문가’란 타이틀이 첨가되었다. 2014년 궁궐문화원에 발을 들이고, 문화유산연구회 연구원이자 사범 강사로 활동하며 『한양 동쪽 아홉 기의 동구릉』, 『양동마을 오백 년, 다시 이어갈 천년』과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서원』 의 저술에 참여하였다. 이번 책이 4번째 공저다. 궁궐문화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에서 역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우리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다른 연구원들과 힘을 모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이 된 우리 문화재에 관한 저술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즐겁고 보람 있는 삶의 결과물인 책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을 보면 무척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강연수
궁궐문화원 국가유산교육연구회 전임연구원이다. 주중에는 가급적 열심히 돈벌이를 하고, 집에서도 잘하려고 엄청 노력을 한다. 그러다 주말만 되면 어디론가 답사를 떠난다. 답사 핑계로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은 중국에서 살 때부터였다. 그때 중국이 한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으로 떠들썩할 때부터였으니까 햇수로 16년 정도 되었다. 그동안 꽤 많은 나라와 여러 도시, 유적지들을 돌아다녔다. 전국의 유명 고찰과 폐사지를 찾아다니기 시작한 것은 6~7년쯤 된다. 늘 뭔가 끄적거리는 것이 취미라 내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은 우리나라 답사를 본격적으로 다니면서 점점 더 간절해 졌다. 하지만 아직은 내 이야기를 쓰기에는 좀 모자란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큰 맘 먹고 도전하게 되었다. 이 책을 쓴 후에도 여전히 주중에는 밥벌이하고, 주말에는 한편으로는 답사를 하면서 살 것이다. 그리고 틈틈이 책을 쓰면서 사는 것을 낙으로 삼고 싶다.
유재술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한 스님이 우리 집 대문 앞에 와서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외면 엄마는 황급히 뒤주로 가서 쌀을 한 바가지 퍼다가 스님이 짊어진 바랑에 넣어드리고는 얼른 두 손을 합장하고 머리를 조아리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나이 육십이 된 지금에도 나는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어린 나이에도 그 모습은 신기하기도 하고 감히 가볍게 대할 수 없는 성스러움이 있었다. 엄마는 쌀을 내어주면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스님은 또 염불을 외면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학교라고는 문턱도 가 본 적이 없는 엄마였으니 스님이 외는 염불의 뜻을 알 리가 없었고, 고행하는 스님은 그저 다만 공경의 대상이니 그렇게 했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 늙으신 엄마가 절을 가면 모시고 간다는 핑계로 나도 따라 절에 갔다. 절을 걸어서 오르는 길은 언제나 좋았다. 이른 봄, 노란 산수유 꽃이 길가에 피어 있었고, 여름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이 옆에 있었다. 가을은 또 어떤가. 빨갛기도 하고 노랗기도 한 단풍이 절이 들어앉은 산을 태우듯 울긋불긋하면, 어느새 흰 눈이 내려앉은 대웅전 처마 끝에 매달려 풍경(風磬)이 내는 겨울의 차디찬 소리가 맑고 좋았다.
절은 내게 그런 곳이었다. 언제 가더라도 마음이 편한 곳이었고 힐링이 되는 곳이었다. 스님의 목탁 소리와 함께 대웅전 부처님 앞에 삼배라도 하고 불전함에 만원이라도 넣을라치면, 그래서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와 그리고 내 형이 편안하고 안온한 극락에 가길 비노라면, 마치 그동안 내가 지은 죄를 용서받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쓰고자 하는 나는,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사찰을 수도 없이 찾아다녔고 오늘도 겨울의 거친 설원을 헤매며 절을 찾아 일주문을 들어서고 있다. 나무 관세음보살!